가이드

writing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제41항부터 제50항까지 예문으로 익히기

조사는 붙이고 의존 명사는 띄운다. 숫자와 단위, 보조 용언, 이름과 호칭, 전문 용어까지 한글 맞춤법 제5장의 띄어쓰기 규칙을 헷갈리는 예문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modu.tools Editorial · ·

한국어 글쓰기에서 가장 자주 지적받는 것이 띄어쓰기입니다.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면 빨간 줄이 쭉 그어지는데, 왜 틀렸는지는 잘 알려 주지 않죠. 사실 띄어쓰기 규칙은 한글 맞춤법 제5장, 제41항부터 제50항까지 열 개 조항이 전부입니다. 이 열 개만 이해하면 대부분의 고민이 풀립니다.

출발점: 단어는 띄어 쓴다

한글 맞춤법 총칙 제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온라인가나다 답변에서 가장 실용적인 판단 기준을 이렇게 안내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쓴다. ‘큰집’(분가하지 않은 맏이의 집)은 사전에 있으니 붙여 쓰고, 그냥 크기가 큰 집은 ’큰 집’으로 띄어 씁니다. 같은 글자라도 뜻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런데 단어인데도 붙여 쓰는 것이 있고, 띄어 써도 되고 붙여 써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예외를 정리한 것이 제5장입니다.

제41항: 조사는 앞말에 붙인다

조사는 단어이지만 혼자 쓰일 수 없어서 앞말에 붙입니다. ‘동생이’, ‘밥을’, ’학교에서’처럼요. 조사가 여러 개 이어져도, 어미 뒤에 붙어도 모두 붙입니다.

  • 학교에서처럼, 나에게만이라도, 여기서부터입니다
  • 말하면서까지도, 사과하기는커녕, 먹을게요

자주 틀리는 것이 따옴표 뒤의 ’이다’입니다.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에 따르면 “지금 필요한 건 ’실천’입니다”처럼 따옴표 뒤에도 붙여 씁니다. ’입니다’는 서술격 조사 ’이다’가 활용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운다

의존 명사는 혼자 쓰이지는 못하지만 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대표적인 것이 것, 수, 만큼, 이, 지, 데, 바, 뿐, 대로입니다.

  • 아는 것이 힘이다
  • 나도 할 수 있다
  • 먹을 만큼 먹어라
  • 그가 떠난 지 오래다

문제는 같은 모양의 조사나 어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구별 요령은 앞에 오는 말을 보는 것입니다.

형태 의존 명사(띄움) 조사·어미(붙임)
만큼 노력한 만큼 얻는다 (관형어 뒤) 너만큼 잘한다 (체언 뒤)
대로 들은 대로 말했다 법대로 하자
뿐 웃을 뿐이다 너뿐이다
지 만난 지 3년 갈지 말지 고민 (어미 -ㄹ지)
데 가는 데가 어디야 (장소) 비가 오는데 (어미 -는데)

’-는 데’와 ’-는데’는 특히 헷갈립니다. 뒤에 조사 ’에’를 넣어 말이 되면 의존 명사입니다. “책을 읽는 데(에) 세 시간이 걸렸다”는 ’에’가 자연스러우니 띄우고, “비가 오는데(에) 우산이 없다”는 어색하니 붙입니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띄운다

개, 대, 마리, 벌, 켤레 같은 단위 명사는 띄어 씁니다. 한 개, 차 한 대, 소 한 마리, 옷 한 벌, 신 두 켤레처럼요.

다만 순서를 나타내거나 아라비아 숫자와 함께 쓸 때는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1446년 10월 9일, 16동 502호, 제1실습실, 80원, 10개, 7미터가 규정의 예시입니다. 숫자로 쓰는 일이 많은 실무 문서에서는 사실상 붙여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제44항: 수는 만 단위로 띄운다

숫자를 한글로 적을 때는 만, 억, 조 단위로 띄어 씁니다.

  •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 12억 3456만 7898

계약서나 영수증에서 금액을 한글로 병기할 때 쓰는 규칙입니다. 세 자리 쉼표(1,234,567,898)와 만 단위 띄어쓰기는 기준이 달라서 섞어 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제45항: 잇거나 열거하는 말은 띄운다

겸, 내지, 대, 및, 등, 등등 같은 말은 앞뒤를 띄웁니다.

  • 국장 겸 과장
  • 열 내지 스물
  • 청군 대 백군
  • 이사장 및 이사들
  • 사과, 배, 귤 등등

’대’는 ’한국 대 일본’처럼 띄우지만, 같은 글자가 접두사나 단위로 쓰이면 다르게 적으니 의미를 먼저 확인합니다.

제46항: 한 음절 단어가 이어지면 붙일 수 있다

’그 때 그 곳’처럼 한 음절 단어가 연달아 나오면 읽기가 불편해서,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합니다. 규정 예시는 그때 그곳,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입니다. 허용이므로 띄어 써도 틀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그때’, ’그곳’은 지금은 아예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어서 항상 붙여 씁니다.

제47항: 보조 용언은 띄우는 것이 원칙, 붙여도 된다

본용언 뒤에서 의미를 더하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고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됩니다.

원칙 허용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비가 올 듯하다 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 그 일은 할만하다

한 문서 안에서는 어느 쪽이든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소개서처럼 평가받는 글이라면 원칙(띄어 쓰기)을 따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48항: 이름과 호칭

성과 이름은 붙여 쓰고, 뒤에 붙는 호칭이나 관직명은 띄웁니다. 김양수, 서화담은 붙이고,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박동식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띄웁니다. ’씨’를 붙여 쓰는 실수가 아주 흔하니 기억해 두세요. 단, 성을 가리키는 ’김씨’처럼 ’씨’가 접미사로 쓰일 때는 붙입니다.

성과 이름을 구분해야 할 때는 띄울 수 있습니다. 남궁억과 남궁 억, 독고준과 독고 준이 모두 가능합니다.

제49항, 제50항: 고유 명사와 전문 용어

여러 단어로 된 고유 명사와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우는 것이 원칙이고,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됩니다.

  • 대한 중학교 / 대한중학교
  •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 만성 골수성 백혈병 / 만성골수성백혈병
  • 중거리 탄도 유도탄 / 중거리탄도유도탄

회사 이름이나 부서명은 공식 표기가 따로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글자수 한도와 띄어쓰기

자기소개서처럼 공백 포함 글자수 제한이 있는 글에서는 띄어쓰기가 곧 글자수입니다. 보조 용언을 붙여 쓰면 공백이 줄어드니 한도 맞추기가 쉬워 보이지만, 문서 전체에서 일관성이 깨지면 오히려 눈에 띕니다. 글자수가 부족하다면 띄어쓰기를 바꾸기보다 문장을 다듬는 편이 낫습니다. 공백 포함과 제외의 차이는 자소서 글자수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 미니 퀴즈

아래는 실무 문장에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답을 보기 전에 먼저 띄어 보세요.

문장 올바른 띄어쓰기 근거
할수있다 할 수 있다 의존 명사 ‘수’
것같다 것 같다 의존 명사 ‘것’
할것이다 할 것이다 의존 명사 ‘것’
부탁드려요 부탁드려요(붙여도 됨) 보조 용언 허용
도와 드리다 도와 드리다 / 도와드리다 제47항 허용
김 씨 김씨(성+접미사) / 김 씨(호칭) 제48항
10개 10개(붙여 씀이 흔함) / 규정은 띄움 원칙 제43항·관용

의존 명사(수, 것, 줄, 만큼, 따름)는 앞말과 띄우는 쪽이 원칙이고, 보조 용언은 띄움이 원칙이되 붙여 쓰기가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용을 ’아무 데나 붙여도 됨’으로 확대하지 마세요.

한 문서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법

  1. 문서 초에 규칙을 하나 고른다. 예: 보조 용언은 모두 띄운다.
  2. 찾기/바꾸기로 할수, 것같, 되요 같은 붙여 쓰기 실수를 검색한다.
  3. 고유 명사·제품명은 공식 표기 시트를 따로 둔다.
  4. 글자수 한도 때문에 띄어쓰기를 바꾸기 전에, 중복 문장부터 삭제한다.

공백 포함 1,000자 문항에서 띄어쓰기를 붙여 10자를 아끼는 것보다, 군더더기 한 문장을 빼는 편이 읽기 품질이 높습니다. 관련 요령은 자소서 글자수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할수있다’처럼 다 붙여 쓰면 안 되나요? ’수’는 의존 명사라서 ’할 수 있다’로 띄웁니다. 붙여 쓰는 허용 규정이 없는 경우예요.

’안 되다’와 ’안되다’는 어떻게 다른가요? ’안’이 부정 부사이면 ’안 되다’로 띄우고, ’안되다’가 ’섭섭하거나 가엾다’는 뜻의 한 단어 형용사이면 붙입니다. 사전에서 뜻을 확인하세요.

맞춤법 검사기를 믿어도 되나요? 대부분은 도움이 되지만, 의미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는 틀리게 고치기도 합니다. 애매하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 단어인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